※ 22.09.09 작성
요즘 발로란트 인기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유입도 많아지고 있죠?
발로란트가 조금씩 관심을 얻고 있는 데에는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2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발로란트 프로씬에서 현재까지 열린 대회 중 가장 크게 열리는 대회고 지난 1년동안 쌓은 써킷포인트로 진출팀이 정해졌기 때문에 프로팀들과 그 팬들에게는 1년 농사의 수확을 확인하는 대회인 셈입니다.
각 나라를, 각 대륙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그룹 스테이지를 막 끝내고 현재는 상위 8개팀만 남아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금요일)밤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유입, 뉴비분들이 더 재밌게 시청하실 수 있도록 가볍게 플레이오프 대진을 둘러보는 글을 적어봅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재밌는 대진과 경기가 많이 나왔지만 하위 8개팀이 걸러지고 '진짜'들끼리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재밌고 스토리가 빵빵한 대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9일 금요일)밤 11시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대진은 하루에 두 경기씩 치뤄집니다.
우리나라와 터키 현지 간의 6시간 시차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밤~익일 새벽에 경기 시청이 가능합니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크게 지역 간 라이벌과 지역 내 라이벌이 붙는 매치로 컨셉을 잡아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씬에서 항상 뜨거운 감자이자 강력한 라이벌 구도로 대립하는 전통의 FPS강호 EMEA(유럽+중동+북아프리카...지만 사실상 유럽)지역과 신흥강호 NA(북미)지역 간의 대진이 플레이오프 2일차 대진에 몰려있습니다.
유럽3팀 북미3팀으로 시작한 그룹스테이지에서 북미팀 100Thieves가 유럽팀 Fnatic에게 밀려 귀국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지역간 균형이 깨진 상황입니다. (유럽3팀-북미2팀)
일각에선 브라질팀 LOUD와 남미팀 Leviatan까지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해있으니 유럽을 이겼다고 주장한다고도 하네요. (유럽3팀-아메리카4팀)
헌데 바로 그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두 팀의 경기가 바로...
1일차 1경기입니다.
남아메리카 지역 내 라이벌 간의 매치입니다.
왜 남미면 남미지 남아메리카와 브라질이냐? 여기엔 스토리가 좀 있습니다.
발로란트 프로씬에서는 브라질 지역을 남아메리카 지역에 포함하지 않고 구분하고 있는데요.
물론 유저, 뷰어십 수 등으로 주최 측에서 정한 기준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브라질을 제외한 남아메리카 지역의 팀과 팬들은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예로 남아메리카 지역에 시드가 세 장이라면 브라질이 브라질 내의 경쟁을 통해 한 장을 가져가고 브라질을 제외한 남아메리카 팀들은 남은 두 장을 가지고 경쟁해야 되는 식이니까요.
실제로 챔피언스 직전에 개최된 남아메리카(SA) LCQ 역시 챔피언스 진출 티켓 두 장을 가지고 브라질 4팀과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팀 4팀이 경쟁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LCQ에서 남미의 KRÜ와 브라질의 FURIA가 각각 우승, 준우승으로 챔피언스에 진출했습니다.)
이처럼 브라질팀과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팀에는 서로 약간 무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데요.
브라질은 그래도 그동안 꾸준히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던 브라질팀 LOUD를 중심으로
'에이~ 아무리 그래도 남미랑 같은 지역으로 엮이는 건 아니지~' 식의 입장이고
브라질을 제외한 LATAM 지역에선 지난 2021 챔피언스에서 돌풍의 주역이었던 KRÜ를 들며
'에이~ 니네 LOUD 빼면 뭣도 없자네~ 하는 식의 입장입니다.
특히 LEV는 지난 2021 챔피언스 이후 KRÜ에서 이적한 "Onur" Rodrigo 코치가 팀을 거의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꿔놓으면서 2022 챔피언스 개막 초기 강력한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유럽명문 Team Liquid와 직전 마스터즈 준우승팀 Paper Rex 를 각각 2:0 맵 스코어로 셧다운 시키면서 진작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라틴아메리카 대표 LEV와
숙명의 라이벌 OPTC에게 한 번 더 패배한 화를 일본팀 ZETA에게 풀고 강력한 맹주의 모습을 유지한 채 그룹 2번시드로 올라온 브라질 대표 LOUD 간의 매치가 1일차 1경기입니다.
1일차 2경기는 한국 유저라면 모두가 기다리고 있을 바로 그..
명실상부 한국 최강팀 DRX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강호 PRX가 그룹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유일한 아시아 팀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기대주에서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이 된 DRX는 이번 매치에서 악연이라고 하면 악연이라고 할 수 있는 FPX를 만나게 되는데요.
실제로 이 매치는 플레이오프 8개 팀의 첫 4개의 매치업 중 유일하게 H2H 기록이 남아있는 매치업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7월 마스터즈 코펜하겐에서 그룹스테이지 DRX가 첫 매치로 만난 FPX는 당시 풀전력이 아니었습니다.
러시아인 멤버인 SUYGETSU의 비자 문제로 인해 서브 플레이어 SEIDER를 급하게 빌려와 그룹스테이지를 치뤄야 했는데요.
당시 비교적 쉽게 FPX 상대로 승을 거둔 DRX는 순조롭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OPTC에게 일격을 맞은 후 패자조에게 다시 만난 FPX는 오프닝매치의 그 FPX가 아니었습니다.
돌아온 에이스 SUYGETSU와 합이 맞춰진 FPX는 어센트와 프랙쳐에서 그야말로 DRX를 압도하며 귀국행 비행기를 태워버립니다.
(이후 FPX는 그 대회를 최종우승했습니다.)
이후 DRX는 별다른 프로매치 없이 꾸준히 이번 대회인 2022 챔피언스를 준비해왔는데요.
LCQ를 통해 진출한 팀들과 비교해 긴 시간이 있었던 DRX는 몇 가지 개선점을 위주로 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스테이지에서의 DRX가 지난 대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많이 알려진 대로 IGL의 변화인데요.
Zest선수가 맡고 있던 IGL 포지션을 stax선수가 다시 맡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팀스포츠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멘탈리티와 관련된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피스톨라운드 약체에서 피스톨라운드 강팀으로(피스톨 승률 62.5% 5/8)
절약왕을 맞던 팀에서 절약왕을 하는 팀으로(이코승률 50% 3/6)
4:12 매치포인트에 몰렸는데도 무너지지 않고 연장까지 끌고 가 결국 맵을 가져오는 팀으로..
재밌는 점은 두 번의 경기 양상이 '첫 맵을 피말리는 연장에서 승리 - 멘탈이 너덜해진 상대팀을 두 번째 맵에서 제압'으로 비슷했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이러나저러나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이 된 DRX는 응원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반면 직전 마스터즈 우승팀인 FPX는 이번 챔피언스 개막 초기 컨디션 난조와 함께
심지어 식중독 증세까지 보이며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KRU와의 오프닝 매치를 예상외의 진땀승으로 이긴 후 북미 2시드로 상대적으로 약세일 것으로 예상되던 XSET에게
접전 끝에 패배하며 Decider Match(결정전)으로 내려간 FPX는 KRU를 다시 한번 만나
1경기 때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재밌는 점은 오프닝매치의 KRU가 첫 맵으로 픽한 아이스박스에서 FPX를 잡을 "뻔" 했는데(12:14 FPX연장승)
다시만난 디사이더매치에서 KRU가 이번에는 안 진다는 자신감이었는지 호기롭게 첫 맵으로 다시 아이스박스를 픽했습니다.
결과는 FPX는 요원조합을 바꿔서(!!!!) 13:9로 지난 번에 비해 훨씬 쉽게 승리.
보통은 KRU가 졌던 맵인 아이스박스를 다시 픽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을텐데 배제하지 않고 꼼꼼하게 체크한
FPX의 감코분석진의 분석력을 엿볼 수 있는 파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당연히 1시드로 진출했어야 할 FPX가 의외로 2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면서
1시드로 진작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DRX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8개 밖에 안남은 현재 상황에서 쉬운 팀을 만난다는건 말이 안된다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을 만난 격인 DRX는 FPX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보여줄까요.
몇 시간 안 남은 오늘 밤 직접 확인해보세요!!
바모쓰~
DRX가 패자조 결승에서 만난 원수, OPTC (2) | 2024.08.11 |
---|---|
DRX가 박살낸 FNATIC 알아보기 (0) | 2024.08.11 |
DRX의 상대 브라질 1황 LOUD 알아보기 (0) | 2024.08.11 |
DRX로 알아보는 맵 밴픽 프로세스 (0) | 2024.08.11 |
2021 VCT 시스템 도입 이전(2020) (0) | 2023.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