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그거 그냥 분석데스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보면 되는거 아님?? 할 수도 있지만
현재 공식 분석데스크에서 쓰고 있는 맵 데이터를 보면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맵 밴 횟수 부분인데, 첫 밴과 두번째 밴의 중요도 차이를 무시한 채 해당 맵을 밴한 횟수를 단편적이고 일률적으로 나타내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젠지의 선셋 밴 횟수는 2회이지만 이를 가지고 '아~ 젠지는 밴 횟수가 1회인 바인드보다 밴 횟수가 2회인 선셋을 더 싫어하는구나' 할 수는 없는 것이죠.
물론 간단하게 보기에는 이보다 편한 방법이 없겠습니다만(분석데스크 화이팅) 조금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모두들 잘 알고 있는 Bo3 맵 밴픽 순서입니다.
이를 포함해 현재 VCT에서 사용하고 있는 밴픽 순서의 경우의 수는 총 세 가지입니다.
위의 Bo3인 경우와 Grand Final에서 사용하는 Bo5인 경우(Team A가 밴카드 2장), 주로 Lower Final 등에서 사용하는 Bo5인 경우(번갈아가며 밴,픽)입니다.
해서... 각각의 경우의 수에 대한 선호도 계산 규칙을 짜봤습니다.
Bo3의 경우 첫 밴과 첫 픽에 각각 3점씩, 두번째 밴에는 -2점씩을 부여하였습니다. 첫 밴과 첫 픽의 중요도를 차등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어서 Team A의 두 번째 밴 이후 남는 두 맵에는 +1점씩 부여했습니다. 이는 픽 페이즈 이후 남은 세 개의 맵 간의 선호도 차이를 반영하기 위한 규칙입니다.
마지막으로 Team B의 디사이더 맵에는 +2점을 부여했습니다. Team B에게 남은 두 개의 맵 중 디사이더 맵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반영하기 위한 규칙입니다.
두 가지의 Bo5 경우 역시 비슷한 논리로 규칙을 짰습니다. 목표는 변화율 소계를 모두 0으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마땅한 규칙을 찾을 수 없는데다가 전체 비율로 따져보았을 때 Bo5가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적으므로 +2 정도는 넘어가주기로 했습니다.
상기 규칙을 토대로 한 젠지의 스테이지 2 맵 선호도 점수입니다. 각 매치에서 맵 veto를 긁어와 점수를 매겼습니다.
현재 맵풀에서는 제외된 브리즈와 스플릿은 음영처리했고 가장 밑 줄에는 비교목적으로 챔피언스 서울 첫 경기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굵은 테두리 처리한 부분이 종합 결과입니다. 어비스가 -12점으로 플옵 이후 맵풀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선호도가 낮고 로터스가 +9점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습니다. 헤이븐은 +5점이지만 데이터를 보면 레귤러시즌에서는 두번째 밴카드로 주로 막다가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픽하며 선호도가 많이 오른 모습입니다.
챔피언스 첫 경기에서 센티널은 젠지의 비선호 맵인 아이스박스를 밴해주었고(센티널 역시 아이스박스가 대표적인 비선호맵입니다) 젠지 역시 센티널의 선셋을 견제하는 듯 잘라주었습니다. 이어 센티널이 헤이븐을 픽하자 젠지는 어센트를 가져가며 서로의 1옵션 해체분석 가능성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마지막 밴카드마저 로터스에 사용하여 어비스가 준비된 듯한 모션을 보여준 젠지였습니다.
DRX의 스테이지 2 맵 선호도 점수입니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신맵 어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6점으로 매우 높고 로터스와 아이스박스의 선호도가 젠지와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챔피언스 첫 경기 크루는 DRX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아이스박스를 잘랐고 DRX는 본인들의 선호도가 가장 낮은 로터스를 잘랐습니다.
이어서 맵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PRX의 맵 선호도 점수입니다.
한 눈에 봐도 로터스 +16점, 헤이븐 -16점 등 양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종합 점수와 그래프를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프나틱 관련 데이터는 다음 글에 사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