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프나틱은 메타를 못 따라가고 도태되고 있다.
24시즌 들어오면서 메타적으로 제일 크게 바뀐 변경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스카이 너프로 인한 더블컨트롤러 조합의 몰락임
23시즌을 풍미했던 조합들 잘 생각해보면
펄 아박 - 하이퍼
로터스 스플릿 - 오멘바이퍼(프나틱 한정 아스트라바이퍼)
바인드 - 브림바이퍼
등등 기본적으로 바이퍼를 넣고 컨트롤러를 하나 더 붙이면서 체스식 운영을 할 수 있었던 조합들이 크게 득세했었고,
심지어 바이퍼 약세맵인 어센트나 헤이븐에서마저 메타를 선도하는 팀들은 바이퍼를 넣는 시도를 보여줬었음
(LOUD, DRX, FNC, NRG등)
[VCT2023 로터스 조합 전수조사통계(198경기), 더블컨트롤러 조합 픽율이 무려 69.2%이고 그 중에 76.6%가 오멘바이퍼였음]
[딱 봐도 오멘 바이퍼 레이즈 킬조이 스카이 만 두자리 수의 픽률을 보여줌]
이 더블컨트롤러 조합의 기본은 풍부한 연막과 장막으로 전장을 입맛대로 선택하고 디자인 할 수 있는 이점을 가져오고
이를 통해 스노우볼을 굴려서 결과적으로 상대방과의 영역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임
폭까독까, 리테헤비, 수비 시 역푸쉬셋업플레이(얼리어그레션), 앞마당 먹고 잘 만든 Exec 때리기 등 모든 것들이 이 기본 명제로부터 출발함
그러나 이 더블컨트롤러 조합을 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팀은 선택에 놓이게 되는데
컨트롤러 두 자리 넣고 남은 세 자리에 들어갈 역할군을 고르는 것임
감시자를 빼고 투엔트리 원척후를 택한 팀들은 바이퍼를 감시자처럼 운용해서 이 부분을 메꿨고(주로 스플릿)
또 하나의 OP요원이었던 킬조이를 감시자로 채용한 팀들은 조합이 단단해지는 대신 그냥 원엔트리 원척후를 돌렸음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던 한 자리는 넣어야하는 원척후 철밥통 자리는 스카이가 꿰찼었음
힐+드론+추적드론(궁)에다가 장막 안팎을 넘나드는 컨트롤 가능한 뺑이 심지어 인포도 따준다? 이걸 왜 안 씀?
23시즌 본 사람은 다 알 거임 바인드 스카이 필수픽, 하이퍼 쓰면 스카이 필수픽 등등...
데이터상으로도 스카이는 마스터즈 도쿄 픽순위 1위(59%), 챔스 LA 픽순위 2위(56%)를 찍을만큼 대세픽이었음
그러나 24시즌 시작이 약 1~2주 남은 시점에 라이엇이 v8.01 패치로 갑자기 스카이 너프를 단행하면서(뺑 충전 삭제)
함께 힘이 쭉 빠진 더블컨트롤러 조합은 새로운 조합의 등장에 메타픽의 자리를 넘겨주게 됨
이게 이제 더블플래시조합인데 23시즌 중반부터 슬슬 써오던 조합이 확 메타로 자리잡게 된거임
(티원이 바인드에서 쓰던 게코스카이는 뺑 레이어를 쌓기보단 드론 레이어를 쌓았어서 약간 애매함)
23시즌엔 주로 직접 보고 깨야하는 눈총+알파로 조합을 짰었는데
(뭐 예를 들면 23 퍼시픽 플옵에서 페렉이 바인드나 어센트에서 보여줬던 레이나 스카이의 눈총+인도하는 빛 조합 등이 있음)
타이밍 좋게 게코가 버프(v7.12)되면서..
눈총 대신 게코의 기절봇에다가 케이오/스카이/브리치 등의 뺑레이어를 쌓아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뺑피하고 죽던지 뺑깨고 죽던지 개불합리한 이지선다에 빠지게 하는 조합임
심지어 이론상 무한으로 재사용까지 가능한 게코의 스킬 특성상 이 조합은 땅따먹기 영역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음
이걸로 꿀 제일 많이 빤 게 너도알고 나도아는 젠지고
이 팀이 마스터즈에서 무려 2등을 먹자 레귤러시즌 들어오면서 많은 1티어 프차 팀들이 비슷한 조합을 시도하는 걸 볼 수 있음
이러한 메타의 흐름을 아예 모른다고 해도 대회 짬 좀 먹은 시청자들은 아마 어렴풋이 느꼈을 거임
작년 체스메타보다 이른 시점에 다수의 트레이드킬이 빨리 나고 1on1 듀얼보다 2on1 2on2 3on2 등의 미니게임이 훨씬 많이 발발함
결론적으로 24시즌 현재는 체스식 운영보다 미니게임 한 두번에 목숨을 거는 운영이 훨씬 승률이 좋음
매크로 차원에서 목숨을 건다 = 리소스 투자가 많다 = 스킬을 많이 박는다 이고,
여기서 이기는 팀이 라운드를 가져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음
그래서 요즘 팀들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전장에서 미니게임을 유리하게 열기, 이런 미니게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재료인
스킬 레이어 쌓기, 트레이드 집중력 향상 등에 매진하고 있음
여튼 프나틱은 2023년 챔스를 못 먹긴 했지만(ㅋㅋ) 체스식 운영의 정점에 서있던 팀이었음
[프나틱은 2023년에 치른 21번의 매치 중 10번의 매치에서 로터스를 첫 픽으로 가져갔고 이는 상대방이 첫 밴으로 로터스를 닫은 경우를 포함하고도 약 50%의 확률에 육박]
[VCT 2023 프차팀 맵별 승률 정리, 프나틱의 든든한 1옵션 맵인 로터스는 23시즌 통산 13승2패(87%)에서 24시즌 현재 2승3패(40%)로 개박살이 났다]
부족한 변화는 프나틱을 메타를 이끌던 팀에서 도태팀으로 순식간에 전락시키는 데에 크게 일조했고
이제는 매크로를 넘어서 마이크로적인 문제까지 보이기 시작했음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프나틱의 더크는 덕피킹을 엄청 많이 하는 선수임
덕피킹은 나가면서 앉는 피킹을 말하는데 텍쳐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름
(일단 더크는 텍쳐와 달리 밴달유저고 템포가 살~짝씩 다름)
그리고 덕피킹은 1on1(듀얼)에서 좋은만큼 일대다 상황(미니게임)에서 땅바닥에 발이 박히기 때문에 트레이드 나기가 쉬움
젠지 카론 무빙 치는거 보면 비교해서 이해하기 쉬움
문제는 오늘 더크 뿐 아니라 리오나 크로니클도 자꾸 덕피킹하다가 트레이드킬 나고 영역 주는 모습이 유독 많이 나왔다는 거임
로터스 4라운드 카스식 덕무빙(더크), 10라운드 2on2 미니게임 대패배(더크,리오) 등 수도 없이 나옴
바로 직전에 작성했던 스플릿 매크로 문제 글에 더불어 이런 모습까지 나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임
매크로와 마이크로는 떼어놓고 보기 힘든 문제인 건 맞지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보이고 이게 지속되면
그게 곧 대대적인 변화의 시그널인데....
상하이를 못 간다면 엘마퍼디부터 교체해보던가....혹은 엘마퍼디부터 교체해보던가... 아니면 엘마퍼디부터 교체해보는 것도...?
세줄요약
1. 프나틱은 이제 메타를 못 따라가는 도태팀이다.
2. 선수들 컨트롤키 뽑아서 못 앉게 해라 특히 더크 리오
3. 크로니클 장염 안 걸리게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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